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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승률 0.120' CHW, 피홈런 5개 역전패…1할 승률 위협, 플렉센·페디 출격 예고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또 졌다.화이트삭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 원정 경기를 3-6으로 패했다. 5회까지 2-0으로 앞서 6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듯 했으나 6회부터 마운드가 급격하게 무너졌다. 시즌 전적 3승 22패(승률 0.120)로 메이저리그(MLB) 전체 꼴찌를 유지했다.충격에 가까운 피홈런 5개가 '역전패'의 화근이었다. 6회 말 에두아르드 줄리엔, 라이언 제퍼스의 연속 타자 피홈런으로 손쉽게 2-2 동점을 허용했다. 연속 피안타로 이어진 무사 1·2루에선 윌 카스트로에게 통한의 역전 적시타까지 내줬다. 7회 말 줄리엔의 솔로 홈런, 8회 말에는 2사 후 카를로스 산타나와 호세 미란다의 연속 타자 피홈런으로 2-6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화이트삭스는 9회 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상대 실책으로 1점 따라붙었으나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날개 없는 추락이 계속됐다. 3승 22패는 1990년 이후 개막 25경기 기준 2002년 신시내티 레즈, 200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어깨를 나란히한 성적표다. '부문 최악' 1988년 2승 23패로 시즌을 시작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아슬아슬하게 앞섰다. 현재 분위기라면 1할대 승률마저 위협할 조짐이다.득점 마진이 심각하다. 실점(141점)이 득점(56점)의 2배 이상. MLB에서 가장 많은 피홈런 38개를 허용 중이다. 화이트삭스는 27일부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3연전을 치른다. 3연전 중 1차전 선발은 'KBO리그 출신' 크리스 플렉센이다.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뛴 플레센의 올 시즌 성적은 3패 평균자책점 6.41이다. 공교롭게도 탬파베이 3연전의 3차전 선발도 에릭 페디로 예고됐다. 페디는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삼진 209개를 잡아내 KBO리그 역사상 '시즌 20승과 200탈삼진'을 정복한 역대 다섯 번째 투수가 됐다. 활약 덕분에 오프시즌 화이트삭스와 계약, MLB에 복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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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사비로 아버지까지 초청' 시상식의 가치를 높인 페디

최근 몇 년 동안 KBO(한국야구위원회) 시상식은 반쪽짜리 행사였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외국인 선수들이 하나같이 시상식에 불참한 탓이다. 2019년에는 정재훈 코치, 2020년에는 김강 코치가 각각 조쉬 린드블럼(당시 두산 베어스)과 멜 로하스 주니어(당시 KT 위즈) 대신 단상에 올랐다. 2021년에는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가 불참, 배영수 코치가 대리 수상했다.외국인 선수가 연말 시상식에 참석하는 건 쉽지 않다. 시즌 일정을 마치면 바로 고국으로 돌아간다. 그런 면에서 올해 KBO 시상식은 '위기'였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유력한 MVP 후보여서 시상식이 다시 한번 반쪽으로 전락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페디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은 물론이고 올해 새로 생긴 수비상까지 트로피 4개를 이미 확보한 상태였다.다관왕을 차지한 그가 없으면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기우였을까. 지난 26일 입국한 페디는 이튿날 열린 KBO 시상식에 참석, 자리를 빛냈다. 그의 곁에는 아버지 스콧 페디도 함께였다. MVP를 받은 뒤 "이 상은 아버지의 것"이라고 말한 아들과 "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아버지의 인터뷰는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다. 불참하기 일쑤였던 앞선 외국인 선수와 달리 사비로 아버지까지 초청한 페디의 진심은 연말 시상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페디는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28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선수다.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한 그는 삼진 209개를 잡아내 KBO리그 역대 다섯 번째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했다. 흠잡을 곳 없는 기량을 갖췄지만, 가을야구를 치르면서 불필요한 오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준플레이오프(준PO) 등판이 불발됐고 플레이오프(PO)에선 1경기만 소화하자 태업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들은 그의 인품을 의심하지 않았다. 연말 시상식 참석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크게 놀라지 않았던 이유다.페디의 재계약은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 구단의 관심이 워낙 커 잔류 가능성에 물음표가 찍혔다. 설령 KBO리그를 떠나더라도 페디가 보여준 시상식의 품격은 꽤 오랫동안 기억될 거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3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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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2년 연속 '대체' 입국 브랜든 "컨디션, 작년보다 좋아요"

"신체적으로 준비가 더 잘 됐다. 선발로서의 컨디션은 확실히 작년보다 좋은 것 같다. 새로운 슬라이더도 연마하고 있으니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브랜든 와델(29·두산 베어스)이 2년 연속 두산의 빈자리를 확실하게 채워줄 수 있을까.두산은 지난 13일 딜런 파일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브랜든을 영입했다. '견적'이 나온 선수였기 때문이다. 브랜든은 이미 지난해에도 두산에서 뛰었다. 당시 부상으로 퇴출당한 전 MVP(최우수선수) 아리엘 미란다 대신 영입된 그는 11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화려하지 않았으나 평균 6이닝에 가까운 이닝 소화력을 보여주며 후반기 두산의 큰 힘을 보탰다.다만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두산은 그 대신 2선발로 딜런을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한 수가 됐다. 스프링캠프까지만 해도 평이 좋았던 딜런은 골타박 부상으로 시범경기와 4월을 통째로 날렸고, 5월에야 1군에 올랐으나 두 경기 부진 후 다시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후 통증이 재발하면서 그를 퇴출한 두산은 대만 리그로 옮겨 선발로 뛰어오던 브랜든을 재영입했다. 지난 16일 입국한 그는 17일 선수단 훈련 합류, 18일 일본에서 비자 발급 절차를 밟은 후 21일 재입국해 22일 불펜 피칭까지 마무리했다. 이승엽 감독은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이 그의 첫 등판 경기가 될 것이라 예고했다.22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브랜든은 "당연히 두산에 돌아와 흥분되고 매우 행복하다. 지난해에도 좋은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드렸다고 생각하는데, 올해도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브랜든은 "지난해 짧은 기간이었지만, 팀원들과 (가까운) 관계를 형성했기에 집으로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 지난해 느낌 그대로 팀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와 다른 건 준비 과정이 순조로웠다는 거다. 그때는 (미국에서) 중간 투수로 반 시즌 동안 던지다가 한국에 와 빠르게 선발 투수로 전환해야 했다"며 "올해는 비시즌 때부터 몸을 차근차근 만들었고 선발로 준비된 상태에서 한국에 입국해 다시 선발 투수를 하게 돼 자신 있다"고 했다.브랜든은 "재계약 불발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한국에는 오고 싶었다. 실망보다는 어떻게 했어야 한국에서 더 잘했을까 생각했다. 비시즌 동안 마운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올해는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 연구한 비시즌이었다"고 설명했다.한국에 대해 더 묻자 "가장 좋아했던 한식은 한국식 BBQ"라고 웃은 그는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본앴고 좋은 기억이 있다. 다시 와 매우 기뻤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더 오래 있고 싶다"고 했다.지난해 이상의 투구도 자신했다. 앞서 시즌 준비를 더 잘했다고 한 브랜든은 "신체적으로 더 잘 준비돼 선발로서의 컨디션은 확실히 작년보다 좋은 것 같다. 새로운 슬라이더도 연마하고 있으니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지난해에는 커터성 슬라이더를 구사했는데, 올해는 더 각이 큰 하드 슬라이더를 배웠다.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예고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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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갈고 닦은 스플리터, 더 진화한 ‘20승’ 알칸타라

'20승 에이스'가 잠실로 돌아왔다.라울 알칸타라(31)는 지난 2020년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였다.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그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단순한 '대박 영입'이 아니었다. 2019년 KT 위즈에서 뛰었던 알칸타라는 그해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에 그쳤다. 시속 150㎞대 중반 강속구를 던졌지만, 확실한 결정구가 없었다. 그러나 두산은 그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넓은 잠실야구장이 알칸타라에게 도움을 줄 거라 믿었다. 직구와 투심(투심 패스트볼)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졌던 그는 두산 이적 후 투심과 체인지업을 버리고 스플리터를 장착했다. 결과도 좋았다. 스플리터는 피안타율 0.228 피장타율, 0.283으로 슬라이더(피안타율 0.185 피장타율 0.269)와 함께 그의 주 무기가 됐다.당시 알칸타라를 도왔던 정재훈 두산 투수 코치는 “구종을 추가하긴 했지만, 원래 KT에서 던질 때부터 구위와 스태미나가 좋았던 선수"라며 "잠실야구장을 믿고 직구를 더 공격적으로 던져달라 했다. 그러면서 알칸타라도 맘 편하게 투구해 좋은 성적을 냈다”고 떠올렸다.KBO리그에서 대성공을 거둔 알칸타라는 일본프로야구(NPB)로 향했다.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한 그는 지난 2년 동안 63경기(97과 3분의 2이닝)에 등판해 4승 6패 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선발 에이스였던 KBO리그에서와 달리 불펜으로 밀려났다. 불펜에서도 좋은 성적은 내지 못했다. 결국 한신이 가을야구에 한창이던 10월, 홀로 미국으로 귀국하며 2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무리했다.두산은 일본리그 경험이 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정재훈 코치는 “알칸타라가 NPB에서 선발로 뛰지 못했다. NPB는 변화구가 좋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리그"라고 했다. 그는 "NPB를 경험하면서 알칸타라의 스플리터가 더 좋아졌다. KBO리그에서 스플리터를 던질 때 알칸타라의 팔 스윙은 직구를 던질 때와 차이가 났다. 스플리터를 던질 때 더 느렸다"며 "지금은 스플리터를 던질 때도 팔 스윙이 빨라졌다. 덕분에 스플리터가 날카롭게 잘 떨어진다. 슬라이더야 워낙 잘 던지던 선수”라고 기대를 전했다.NPB 기록 사이트 베이스볼 데이터에 따르면 알칸타라는 지난 2년 동안 강속구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2년 동안 직구 피안타율이 0.289(204타수 59안타)로 높았다. 스플리터는 달랐다. 그는 2021년 스플리터(구사율 20.48%) 피안타율 0.135(52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2022년에도 스플리터(구사율 29.13%) 피안타율 0.239(46타수 11안타)로 준수한 성적을 이어갔다.두산은 지난해 10승 투수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2021년 MVP(최우수선수)였던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과 부진으로 조기 퇴출당했다. 로버트 스탁(9승 10패)과 최원준(8승 13패) 두 투수는 똑같이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두산에서 10승 투수가 나오지 않은 건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더 원숙해진 알칸타라가 20승 투수로 돌아온다면 천군만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0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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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노메달' 도쿄 올림픽부터 마법사의 첫 우승까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해 왔다. 2021년 모멘트를 다룬 이번 시리즈로 긴 여정을 마친다. ①SSG로 간판 바꾼 인천야구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텔레콤이 운영하던 SK를 1352억 8000만원에 인수했다. 새 구단명은 SSG 랜더스로 정했다. 인천야구의 간판은 5번이나 바뀌게 됐다. 인천 프로야구단은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를 시작으로 청보, 태평양, 현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나 2000년 현대가 수원으로 떠났고, SK가 자금난을 겪던 쌍방울 선수단만 인수, 인천에서 신생팀을 창단했다. SK는 인천에서 네 차례 우승을 이뤘지만, SSG의 인수 제의를 수용하면서 21년 만에 프로야구를 떠났다. ②‘추추 트레인’ 한국 상륙 MLB에서 통산 16시즌 218홈런 782타점으로 활약했던 추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입성했다. SK를 인수한 SSG는 2007년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에서 SK가 지명했던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이 끝나자 연봉 27억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2021시즌 13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65 21홈런 25도루 103볼넷으로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39세 2개월 22일)와 100볼넷 기록(39세 3개월 13일)을 새로 썼다. ③리그 흔든 방역수칙 위반 논란 7월 5일 NC 권희동·박민우·박석민·이명기 등 4인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을 빚었다. 키움 한현희·안우진과 한화 윤대경·주현상도 수칙 위반이 확인됐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리그가 중단됐다. 황순현 대표 등 NC 수뇌부 3명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KBO는 위반 선수 8명에게 출장정지 징계와 제재금을 부과했다. ④‘디펜딩 챔피언’ 한국, 올림픽 노메달 김경문 감독이 이끈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도쿄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후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12년 전 우승팀 한국은 2연패를 노렸으나 3승 4패로 본선 진출국 6개국 중 4위로 마감했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불참한 데다 선발진이 평균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흔들렸다. 결국 한국은 미국·일본 등 강호들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메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⑤오승환, 역대 최초 3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이 4월 25일 KIA전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 역대 최초로 통산 3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2013년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한 후 해외로 진출했던 오승환은 2020시즌 복귀해 18세이브를 거뒀다.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16년 497경기 만에 300세이브 고지에 오른 그는 10월 13일 KIA전에서 시즌 40세이브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39세 2개월 28일)도 남겼다. ⑥최정, 대기록 잔치 SSG 최정이 프로 17번째 시즌에서 대기록을 여럿 작성했다. 그는 5월 18일 KIA전에서 솔로홈런을 쳐 시즌 10호 포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의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15시즌 연속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장종훈과 양준혁의 기록을 넘었다. 또 최정은 8월 18일 NC전에서는 6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개인 통산 288번째 사구로 메이저리그 휴이 제닝스가 세웠던 287개를 넘어섰다. 10월 19일 KIA전에서는 좌월 솔로 홈런으로 시즌 32호로이자 통산 40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467홈런)에 이은 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⑦손아섭, 최소 경기·최연소 2000안타 롯데 손아섭은 8월 14일 LG전에서 리그 역대 최소 경기(1636경기) 및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2000안타 기록을 세웠다. 기록이 수정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손아섭은 앞서 6월 27일 두산전에서 1안타를 쳤으나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집계가 보류됐다. 해당 경기는 10월 7일 재개됐고, 정산이 6월 27일로 되면서 손아섭의 기록 달성 시점은 이후 1632경기와 33세 3개월 22일에 해당하는 7월 10일 삼성전으로 조정됐다. ⑧KT, 창단 첫 통합 우승 KT는 정규시즌 76승 9무 59패로 삼성과 동률을 기록, 타이브레이커 끝에 1위를 확정했다.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만났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세 시리즈에서 승리해 7년 연속 KS에 올랐다. KT는 4명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 책임지며 4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4전 전승은 역대 9번째, 4연속 선발 스윕승은 역대 최초 기록이다. 시리즈 MVP는 박경수가 수상했다. LG와 KT에서 뛰었던 그는 데뷔 19년 만에 처음 오른 KS에서 호수비와 결정적 홈런포를 선보이며 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⑨최동원 넘은 ‘225K’ 미란다는 MVP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을 기록한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을 차지했는데, 특히 고(故)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에서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223개)을 37년 만에 경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미란다는 시즌 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주 무기 포크볼을 더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⑩이의리,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KIA 이의리가 2021년 신인왕을 차지했다. 1차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시즌 초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다. 19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 93탈삼진을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 10이닝 18탈삼진을 기록했다. 2017년 키움 이정후 이후 5년 연속 고졸 순수 신인 수상자이자 1985년 해태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수상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SSG 랜더스·연합뉴스 2022.12.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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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부자 MVP, 이정후 시대 열렸다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데뷔 6년 만에 한국야구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이정후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정후는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존 점수제에서 다득표제로 바뀐 투표 방식에서 총 유효 투표수 107표 중 104표를 얻어 데뷔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정후는 정규시즌 출전한 142경기에서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를 기록했다. 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 5개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0년 7관왕에 오른 이대호(은퇴) 이후 12년 만에 타격 5관왕에 오른 타자가 됐다. 독보적인 성적을 앞세워 만장일치에 가까운 득표율(97.2%)을 기록했다. 지난 3년(2019~2021) 내내 외국인 선수(조쉬 린드블럼·멜 로하스 주니어·아리엘 미란다)가 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정후는 국내 선수 자존심도 지켰다. 신인 1차 지명을 받고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는 데뷔 첫해(2017)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신인 선수 최다 안타(179개)와 최다 득점(111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특히 콘택트 능력은 역대급이었다. 데뷔 3년 차였던 2019년,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최연소 통산 500안타를 기록했다. 그해 193안타를 치며 이 부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1년 이정후는 타율 0.360을 기록하며 타격왕을 차지했다. 지난 7월 28일 KT 위즈전에선 747경기 만에 통산 1000번째 안타를 쌓아 아버지 이종범(현 LG 트윈스 코치)이 갖고 있던 최소 경기(779경기) 1000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도 타격 1위에 오른 그는 고(故) 장효조, 이정훈(현 두산 2군 감독) 이대호에 이어 역대 4번째로 타격왕 2연패를 해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개막 전 중·하위권으로 평가받던 키움은 무결점 타자로 성장한 이정후의 활약 덕분에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KBO리그를 넘어 세계 야구 최초로 '부자(父子) MVP'가 탄생했다. 이종범은 1994년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타율(0.393) 안타(196개) 도루(84개) 출루율(0.452) 1위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당시 공식 시상 기록이 아니었던 득점(113개)을 포함하면 이종범도 이정후처럼 5관왕을 해냈다. 부자 모두 만 스물네 살에 리그를 평정한 점도 같다. 주로 1번 타자로 나선 이종범은 득점, 3번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타점을 많이 생산했다. 이 기록도 나란히 113개였다. 이종범이 아직도 깨지지 않은 단일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세웠다면, 이정후는 아버지보다 많은 장타를 때려냈다. 부자 동반 MVP 수상은 대를 이어 야구를 하는 이들이 수두룩한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지난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2004년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차지한 게레로 시니어에 이어 부자 MVP에 도전했지만, 투·타 겸업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에 밀리고 말았다. 이종범·정후 부자는 지난해 부자 타격왕에 이어 MVP까지 등극하며 세계 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이정후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종범도 아들 덕분에 선수 시절 화려한 이력이 재조명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선 최근 이종범의 딸과 결혼 소식을 전한 고우석(LG)이 세이브 부문 타이틀(42개)을 수상했다. '이씨 가문'의 날이었다. 이정후는 "5년 전 신인상을 받았을 때 MVP를 수상한 선배님(양현종)을 보면서 '나도 저 상을 받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를 이뤄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5관왕에 오른 쾌거에 대해서는 "2년 연속 타격왕은 욕심이 났다. 다른 4개 부문은 뛰어난 팀원들 덕분에 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데뷔 6년 만에 이종범처럼 MVP를 받은 이정후는 "지금껏 아버지(이종범)의 아들로 살아온 게 사실이다. 아버지를 뛰어넘기 위해 야구를 하는 건 아니지만, 빨리 아버지 이름을 지우고 싶었다. 지난해 타격왕에 오른 뒤 'MVP를 타거나 해외에 진출하면 (아버지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걸)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 야구 인생은 내 이름으로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내 야구에 대해 간섭하지 않으시고 친구처럼 좋은 말씀을 해주신 아버지 덕분에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정후는 이날 트로피 5개를 수집하며 받은 상금 총 2500만원(MVP 1000만원·타자 타이틀 각 300만원)을 전액 기부 예정이다. 그는 "부모님이 먼저 권해주셨다. 기부금은 청소년 자립을 위해 쓰인다고 알고 있다. 나도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전까지 도와주신 분들이 많았다. 다 돌려드려야 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정후의 어머니 정연희 씨는 "이제는 내가 정후에게 많이 기댄다. 정후가 (고우석과 딸의) 결혼을 빨리 시키라고 재촉했다. (사위 고우석과) 형제 같은 관계가 아닐까 싶다. 세 사람(이종범·이정후·고우석)이 야구 얘기를 정말 많이 한다"며 뿌듯해했다. 이어 "사위는 의젓하고 생각도 깊은데, 아들은 좀 이따 (결혼을) 보내도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안희수 기자 2022.11.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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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키움 준PO 1차전 선발? "강한 선수가 나갑니다"

키움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선발 투수는 누구일까. 홍원기 키움 감독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PS) 대비 훈련에 앞서 16일 예정된 준PO 1차전 선발 투수에 대해 "바뀔 여지가 없다. 가장 강한 선수가 먼저 나가는 게 맞다. 그 이후 플랜(계획)이 바뀔 수 있는데 준PO는 정상적으로 들어가는 게 맞을 거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 안우진의 준PO 1차전 선발 등판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안우진의 올 시즌 성적은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이다. 다승왕은 케이시 켈리(LG 트윈스·16승)에 밀렸지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개) 1위에 올랐다. 탈삼진은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기록(225개)에 한 개 부족했다. 그뿐만 아니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24회)와 WHIP(이닝당 출루허용·0.95)도 1위.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22명 중 유일하게 1할대 피안타율(0.188)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평가된다. 안우진은 키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8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팀이 4위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진출했다면 시리즈 등판이 다소 빡빡할 수 있었다. 하지만 키움이 3위로 준PO에 직행해 휴식이 길어졌다. 키움의 정규시즌 로테이션 운영이라면 1차전 안우진, 2차전 에릭 요키시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홍원기 감독은 "준PO부터 시작하면 정상적으로 투수(선발)가 들어갈 수 있다. (구체적으로 누군지) 이름은 거론하지 않겠다"며 웃었다. 한편 키움의 준PO 상대는 13일 열리는 KT 위즈(4위)-KIA 타이거즈(5위)의 WC 결정전에서 가려진다. WC 1차전에서 KT가 이기면 2차전 없이 시리즈가 끝나고, KIA가 승리하면 WC 2차전이 열린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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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도 컨트롤 해야" 안우진, 100점 넘어 120점 넘본다

김광현(34·SSG 랜더스)도, 양현종(34·KIA 타이거즈)도 아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투수 후보는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다. 기록이 말해준다. 안우진의 올 시즌 성적은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이다. 다승왕은 케이시 켈리(LG 트윈스·16승)에 밀렸지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개) 1위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24회)와 WHIP(이닝당 출루허용·0.95)도 1위.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22명 중 유일하게 1할대 피안타율(0.188)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프지 않아서 만족한다. 풀타임 첫 시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타이틀을 가져가 실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2018년 신인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휘문고 재학시절 저지른 학교폭력(학폭) 문제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실력 하나는 진짜"라는 평가를 들었다. 2020년 프로 첫 두 자릿수 홀드(13개). 지난 시즌엔 선발 투수로 8승을 따냈다. 그리고 올 시즌 유망주 껍질을 완벽하게 깼다. 그는 "주변에서 메이저리그(MLB) 톱10 선수 중 9이닝당 볼넷(BB/9)이 3개를 넘어가는 선수가 없다고 하더라. 그 말이 너무 와 닿았다. BB/9을 2.5개 밑으로 막아보자는 생각했는데 그 부분이 성적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며 "볼넷이 적으니 실점이 확실히 줄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를 공격적으로 넣었다"고 돌아봤다. 안우진의 BB/9은 지난해 3.43개에서 올해 2.53개로 줄었다. 안우진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리그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에 도전했다. 경기 전 216탈삼진으로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가 세운 기록(225개)에 9개 부족했다. 안우진은 7회까지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쾌투, 미란다 기록에 근접했다. 투구 수가 88개로 적어 기록 경신이 유력해 보였지만 8회부터 교체됐다. 그는 "그날 허투루 공을 던진 게 단 하나도 없다. 7회 위기(무사 2루)를 막고 다니까 맥이 풀린 거 같다. (신기록까지) 1~2개인데 큰 의미 없다. 내가 먼저 '그만 던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4이닝만 채웠다면 단일시즌 '200이닝-200탈삼진' 기록도 가능했다. '200이닝-200탈삼진'은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 이후 명맥이 끊긴 대기록이다. 안우진은 "200이닝은 정말 어려운 거 같다. 7이닝 이상 투구(14경기)를 많이 했는데도 이닝이 부족하더라. 양현종 선배님이나 류현진 선배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감탄했다. 류현진은 2006년 역대 10번째 '200이닝-200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양현종은 2016년 200과 3분의 1이닝(탈삼진 146개)을 소화했다. 종전 안우진의 한 시즌 최다 이닝은 지난해 기록한 107과 3분의 2이닝이었다. 안우진의 트레이드마크는 '고속 슬라이더'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안우진의 슬라이더 평균 구속은 141.4㎞/h다. 웬만한 투수의 직구 평균 구속에 가깝다. 안우진은 "슬라이더를 던질 때 (손목을) 틀지 않는다. 슬라이더 그립을 잡고 직구처럼 던지는 게 중요하다"며 "피치 터널 구간이 만들어져 타자들이 (슬라이더를) 직구라고 생각해 스윙한다. 처음 슬라이더를 던질 때 포수가 '이게 무슨 슬라이더냐'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피치 터널은 투수가 공을 던진 순간부터 타자가 구종을 판단할 때까지의 구간을 일컫는다. 보통 투구는 0.4초 만에 완료된다.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 때 투구 폼과 공의 초기 궤적이 비슷하다면 타자가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짧아진다. 안우진은 "피치 터널은 항상 신경 썼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안우진의 올가을은 특별하다.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와 함께 포스트시즌(PS) 원투펀치 중책을 맡아야 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에 대해 "뒤를 받쳐주는 중간 투수가 강력했다면 기록상 20승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안우진은 "긴장은 되지만 그 긴장도 컨트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흡이나 투구 템포도 마찬가지다. 그래야 관중이 많아도 내 공을 던질 수 있다"며 "올 시즌은 다 만족한다. 100점인 거 같다. PS에서 잘해야 120점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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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무사 만루 위기 딛고 '5승' 브랜든 "야수 믿고 빠르게 승부했다"

두산 베어스 브랜든와델(28)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브랜든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 초 투런 홈런을 맞고 2실점했으나 1회 말 팀 타선이 4점을 지원받았다. 이후 5회까지 삼자범퇴로 막아낸 브랜든은 6회와 7회 위기를 모두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시즌 5승을 달성했다. 특히 7회 초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마운드에 올라온 브랜든은 선두 타자 하재훈에게 안타를 내줬다. 하재훈이 친 강한 타구가 유격수 옆을 뚫고 날아갔다. 이어 박성한이 친 유격수 앞 땅볼을 두산 유격수 이유찬이 포구하지 못했다. 후속 타자 최상민의 희생 번트는 포수 장승현이 처리하는 데 실패했다. 무사만루 위기가 만들어졌지만 스스로 극복했다. 브랜든은 위기에서 첫 타자 이재원에게 초구 시속 146㎞ 직구를 꽂아넣어 3루수 인필드 플라이를 유도했다. 이어 김성현을 상대로는 6구 승부 끝에 유격수 병살타를 끌어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SSG는 이후 이닝에서도 득점하지 못하며 두산에 승리를 내줬다. 브랜든은 경기 후 "팀 순위가 확정됐지만, 끝까지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뿐이었다"며 "7회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등 뒤 야수 동료들만을 믿었다. 그렇기 때문에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해 빠르게 승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로 브랜든은 2022시즌 KBO리그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지난해 MVP(최우수선수)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선수로 왔던 그는 이날 경기까지 11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고 마감했다. 그는 "KBO리그 첫 시즌을 치렀는데, 뜨거운 열기에 매번 놀라고 또 놀란다"며 "(올 시즌 투구 내용에) 만족하는 점도, 아쉬운 점도 있지만,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은 경험은 정말 짜릿했다. 팬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감사를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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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225K 도전? 안우진 정규시즌 '추가' 등판할까

오른손 투수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30번째 선발 등판이 성사될 수 있을까. 현재 키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안우진의 정규시즌 추가 등판 여부다. 그가 지난달 30일 SSG 랜더스전을 마치자 '정규시즌 등판을 마무리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전년 대비 워낙 많은 공(1867개→2915개)을 던진 탓에 정규시즌 잔여 2경기에서 휴식하고 포스트시즌(PS)을 대비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안우진도 "이렇게 많이 던진 적이 없어서 관리를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3위 경쟁이 초접전 양상을 보여 안우진의 정규시즌 최종전 등판 가능성이 떠올랐다. 4일 기준 키움은 3위 KT 위즈에 0.5경기 뒤진 4위.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친다. 키움으로선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과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모두 승리한 뒤 KT의 잔여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한화전은 (에릭) 요키시가 준비하고 있다. 두산전 선발 투수는 KT의 흐름을 보고 결정할 것 같다. (안우진이 나설 가능성은) 반반으로 보시면 된다"며 말을 아꼈다. 안우진의 등판을 고민하는 건 포스트시즌 일정 때문이다. 두산전에서 '안우진 카드'를 사용하고 4위로 밀리면 휴식일이 짧아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안우진을 내세우기 쉽지 않다. 정규시즌 잔여 경기에서 안우진의 추가 등판을 피하는 게 키움으로선 최선이다. 하지만 KT의 우천순연 2경기가 9~10일 편성돼 키움이 8일까지 3위를 확정하기 어렵다. 키움이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치더라도 KT의 잔여 경기가 남아 순위는 유동적인 셈이다. 한화전과 두산전에서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우진은 올 시즌 리그 MVP(최우수선수)급 활약을 펼쳤다. 29경기에 선발 등판, 14승 8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22명의 투수 중 피안타율(0.191)이 유일하게 1할대다. 피출루율(0.254)과 피장타율(0.272)을 합한 피OPS는 0.526으로 1위.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23번이나 해냈다. 선발 지표가 대부분 리그 최정상급이다. 에릭 요키시와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며 키움을 가을야구로 이끈 주역이다. 그의 위력이 발휘된 건 탈삼진이다. 지난달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역대 15번째 2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국내 투수로는 2012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210개), 오른손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1996년 정민철(당시 한화·203개) 이후 처음으로 대기록을 수립했다. 안우진은 NC전 이후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2개를 추가, 탈삼진 단일 시즌 역대 5위(216개)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시즌 최종전 등판이 성사되면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225개에 도전할 수 있다. 안우진의 올 시즌 경기당 탈삼진은 7.44개.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삼진을 잡아낸 게 다섯 차례나 된다. 산술적으로는 1996년 주형광(당시 롯데·221개)과 1983년 장명부(당시 삼미·220개)의 기록이 가시권이다. 단일 시즌 탈삼진 역대 2위 1984년 최동원(당시 롯데·223개)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키움은 여러 경우의 수를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 한화전에서 패해 3위 경쟁에서 밀려나면 두산전은 '임시 선발'로 치를 수 있다. 7일까지 KT와 승차를 고려해 안우진의 등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고형욱 단장은 "순위 싸움이 끝난 게 아니니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0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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